포스코 근무형태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변경추진 > 열린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열린게시판

자랑스러운 우리는!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포스코 근무형태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변경추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30회 작성일 10-01-26 13:05

본문

포스코가 도입하려는 4조2교대에서는 직원들의 연간 휴일 수가 190일로 4조3교대에 견줘 갑절 가까이 많아진다. 그만큼 가정과 자기계발, 취미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 흔히 보듯 일과 삶의 조화도 가능해진다. 근무제 전환을 통한 포스코의 경영혁신은 직원들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고 고용 안정에 힘쓴다는 점에서 이익 극대화를 내세워 대량 감원도 마다 않는 경영방식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포스코 현장직원들의 하루 출퇴근 시간은 평균 두 시간 정도. 현행 4조3교대에서 연간 근무일은 274일로, 출퇴근 시간은 한 사람당 548시간이다. 4조2교대로 바뀌면 근무일이 183일로 줄면서, 출퇴근 시간도 183시간(23일)이 감소한다. 또 현재 연간 교대횟수는 한 사람당 548회에서 365회로 줄어든다. 교대시간이 10분 정도니까, 30시간이 절약된다. 교대조 직원 8000명 전체가 이런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해도 엄청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조2교대제의 장점은 늘어난 휴일 중 일부를 할애해 교육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이다. 포스코 계열사로 2007년에 4조2교대제를 도입한 삼정피앤에이(P & A)는 직원 교육시간이 연간 300시간을 넘는다. 이를 통해 직원들을 지식근로자로 양성해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것이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이뤘다.

인적자원 투자와 기업혁신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21세기 지식경제와 인간중심경영의 흐름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용 없는 성장' 추세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그 의미는 더 각별하다. 2조2교대나 3조3교대를 4조2교대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교대조 증가로 고용이 33~100% 늘어난다. 고성과작업장혁신센터의 이영호 기획관리실장은 국내의 4조2교대 시행 기업은 유한킴벌리, 삼정피앤에이, 부산의 대한제강 등 극소수라며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선진국 경우 교대제가 4조뿐만 아니라 5조, 6조 등 다양해 일자리 나누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4조2교대 전환을 혁신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뗀 뒤 기회 있을 때마다 4조2교대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임직원들의 반응은 그의 기대에 못 미쳤다. 포스코는 도전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말이 들린다. 4조2교대의 예를 보면 통탄할 지경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드디어 폭발했다. 정 회장은 내 경영철학에 따르지 않는 사람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 회장은 지난달 중순 계열사 간담회에서 올해 4조2교대 전환 방침을 공식선언했다. 4조2교대를 통한 경영혁신을 새해 경영구상의 최우선 과제로 정한 것이다. 당시 정 회장은 2010년에는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4조2교대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4조2교대 전환에 성공하면 신일본제철을 능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초 '2009 포스코그룹 혁신 페스티벌' 행사 때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에게 잦은 출퇴근과 근무교대에 따른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고 직원들의 삶의 질, 시간 효율성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도입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정 회장은 2018년까지 그룹 매출을 현재의 두 배인 100조원으로 끌어올리는 비전을 달성하려면 4조2교대를 통해 기술력이 세계 최고인 신일본제철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철강산업의 빠른 부상과 현대차그룹의 일관제철소 건설로 인한 경쟁체제 전환도 포스코의 혁신을 재촉한다.

4조2교대 혁신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현장직원과의 공감대가 중요하다. 전임 이구택 회장 시절인 2007년 말 4조2교대를 추진하다가 실패한 것도 공감대 부족 때문이었다. 근로자대표기구인 노경협의회의 이주형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최고경영자의 뜻이 현장직원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직원의 최대 걱정은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회사는 근무 부담이 커지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할 방침이다. 김응규 노무외주실장은 연속으로 12시간을 일해도 힘들지 않도록 설비자동화와 로봇화, 업무혁신을 하고, 사람이 더 필요할 것에 대비해 올해 현장직원 신규 채용을 지난해의 3배인 400명으로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385
어제
505
최대
11,777
전체
1,236,887

상호명 :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사업자번호 : 604-82-02975  대표자명 : 최정식  대표번호 : 051-678-6190
Copyright © 부산지하철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